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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30, 무지 짧은 리뷰 : 건국대업, 건당위업 Ungewöhnlich Leben

= 고의로 그럴 의도는 없습니다만, 혹시라도 간접적인 스포일러가 될 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피해주세요. =










간만입니다. 지난번에 Groove Coaster 리뷰를 써서 Zuntata의 츠치야 쇼헤이씨 눈에 띄인 이후로 오랜만이군요. 타이토 채널을 통해서 RT하시더라구요. 으흐흣. -_-a

어제(29일), 용산 CGV에 중국영화제를 보러 갔습니다.
사실 저는 영화에 그리 관심이 많지는 않은 편이라서, 영화제를 해도 '어, 그래? 좀 땡기는 작품 있나 봅시다-' 하고 마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작품에 '건국대업'이랑 '건당위업'이 있길래 '으아니, 이건 전에  TV에서 잠깐 소개를 본 작품이잖아? 이거 괜찮아 보이던데, 보러 가야겠어!' 하는 느낌이 확 들어서 냅다 보러 갔습니다.

아침에 학원 보충을 끝내고... 냅다 버스타고 달려서 용산에 도착해서 '건국대업'을 먼저 봤습니다.

건국대업 建國大業 2009년작, 125분.

보러 들어가기 전에는 '건당위업'의 전작이니까, 한번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싶었는데... 막상 다 보니까 왜 사람들이 이 영화에 혹평을 내렸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 기념작답게, 현 중국 정부 체제하에서의 '국부'로 숭배되는 마오쩌둥(모택동) 띄워주기 작품. 덕분에 국부 이상의 '원부(元父)'로 쳐도 모자랄 쑨원(손문)이 묻히는 감이 적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 내내 '공산당 최고, 국민당 개객끼야' 하는, 길가에서 흔히 보는 '예수천국, 불신지옥'하고 별반 다르지 않은 논리('넘어오면 살고, 남으면 죽는다')로 범벅된 영화입니다. 황지엔신 감독이 정부의 요청으로 만든 시리즈의 첫 작이니, 이 때는 그런 색이 짙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암암, 처음이니까 색 조절에 실패한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그 이상은 박수쳐주고 싶지 않습니다.

단순히 구식 정치산법을 이해하는 용도로 쓰이는 영화라면 훌륭합니다. 정적의 제거, 힘의 논리에 기반한 협상 등등. 이런 걸 깨닫는 데에는 적절합니다. ('배운다'고 말하기는 좀 위험하죠.)

건국대업 한줄 요약 : 모택동은 (역사적으로 알려졌다시피) 존나 골초입니다. 어휴.

P.S : 한참 동북공정 말이 많을 때 만들어진 영화라서 그런가요. 전황도에 우리나라가 아예 안 그려져있습니다. 보다가 '저거, 저거, 씨바.' 했네요. 뭐, 그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국민당 엿멕이는(...) 주한미군이 언급되는데도 안 그렸다는건 좀;

건당위업 建堂偉業 2011년작, 125분.

중간에 오락실에서 좀 쉬다가 다시 보러 들어갔습니다. 말이 125분이지, 건국대업보다 조금 짧은 느낌입니다.

이 영화도 '마오쩌둥 띄워주기 작품 2'로 보면 쉽습니다만, 마오쩌둥을 중심에 두면서 당시 공산화 물결을 한번쯤 감상해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얼룩진 실상의 'Communism'이 아닌, 진짜로 학문이나 정치시스템으로 받아들이고자 했던 당시의 순수(?)했던 느낌을 받아볼 수는 있지요.

그래서 그런가, 건국대업 보다는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건국대업이 '대놓고 나라 광고' 였다면, 그냥 이건 사극 수준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의 '무게'가 달랐거든요.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자료 등을 통해서 '그 당시에 이상으로 꿈꾸던 마르크스식 사회주의는 패망했다'라는 기본 지식을 머리에 담아뒀다면, 비교적 괜찮은 시각으로 영화의 내용을 적절하게 걸러낼 수 있으실 걸로 봅니다.

아직도 체제 선전을 위해서 풍화되지 않고 천안문에 안치되어있는게 그저 불쌍할 뿐입니다.

건당위업 한줄 요약 : 마오쩌둥은 결국 이론혁명가였습니다. 어휴. 거기에 남아있으면 뭐하니.





P.S : 두 영화 모두 막판에 인터내셔널가가 나옵니다. 나올 때마다 귀에 익은 멜로디라서 반갑... 긴 했습니다.

P.S 2 : 두 영화 모두 주연이 같습니다. 큰 마오를 연기하다 2년 뒤에 어린 마오를 연기하는 느낌은 어떠려나요. -_-;;;

P.S 3 : 어디서 많이 봤거나, 왠지 낯이 익은 배우들은 전부 다 뜬금없이 나옵니다. 건국대업에서는 카메오로, 건당위업에서는 페이크 히어로(?!)로.

P.S 4 : 두 영화를 모두 보고 나오니, '내가 바로 빨갱이올시다' 하는 느낌을 한 5분 정도 받았습니다. 아아, 물론 알고 보긴 했습니다만, 선전 영화 대단해요.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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